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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하루 매출 120 찍던 B룸 가게가 10월에 문 닫은 이유

2023년 여름, 정확히 8월 둘째 주였어. 주말 하루 매출 120만 원, 손님 4팀 받았고 룸 회전율 거의 1.8 돌파했던 날. 그런데 그 가게가 두 달 뒤인 10월 말에 폐업 공고 붙였어. 이 미친 모순을 이해하려면 룸 단위 서비스업의 원가 구조를 진짜 '룸 단위'로 쪼개봐야 해. 전체 매출 말고, 룸 1개당 어떤 돈이 어떻게 새는지.

시간당 룸 원가, 이걸 모르면 장사 못 해

우리 업계에서 말하는 '룸 단위 원가'는 임대료를 룸 개수로 나눈 게 아니야. 진짜 계산법은 '시간당 룸 점유 비용'이야. 예를 들어 내가 운영했던 곳은 10룸에 월 임대료 1,200만 원, 관리비 포함하면 1,450만 원 정도 나왔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야.

핵심은 '영업 가능 시간 대비 실제 가동률'이야. 우리 가게는 오후 7시부터 새벽 3시까지 8시간 영업했는데, 금토는 잘 돌아가도 화수목은 진짜 심각했어. 화요일 밤 10시 반에 룸 10개 중 2개만 차고 나머지는 텅 빈 상태. 그 빈 룸 8개도 실시간으로 돈을 까먹고 있는 거야. 내가 직접 계산기 두드려봤더니 시간당 룸 1개 유지비가 약 13,000원에서 14,000원 사이였어. 이게 뭘 의미하냐면, 손님 한 팀이 2시간 머물면 최소 26,000원은 룸 유지비로만 빠져나간다는 뜻이야.

여기에 음료 원가는 또 별도야. 우리 가게 주류 원가율은 22%에서 27% 사이였는데, 이건 업계 평균보다 약간 높은 편이야. 왜냐면 우리 동네는 이미 가게들끼리 출혈 경쟁 중이었거든. 2019년엔 이 동네에서 맥주 한 병에 6,000원 받을 수 있었는데, 2023년엔 4,500원에도 눈치 보면서 팔아야 했어.

마진율의 함정: 30%라고? 그건 착시야

많은 사람들이 "룸 가게 마진율 30%면 괜찮네" 하는데 완전 오산이야. 여기서 말하는 마진율이 어떤 기준인지부터 따져봐야 해. 내가 장부 정리하면서 발견한 진짜 무서운 건, 마진율이 '평균'이라는 함정이었어.

실제로 우리 가게는 금요일 저녁 9시~11시 피크 타임엔 마진율 45%까지 올라갔어. 그런데 화요일 새벽 1시쯤 되면 마진율이 -20%까지 떨어지는 날도 있었어. 손님 2명 와서 2시간 있다가 갔는데, 그 사이 직원 시급이랑 룸 유지비 합치면 적자였던 거지. 근데 이걸 주간 단위로 평균 내면 25%쯤 나와서 "아직은 괜찮네" 하는 착각에 빠지는 거야.

그리고 또 하나, 퇴직금이랑 4대 보험, 직원 숙식비 같은 건 별도야. 특히 룸 단위 업종에선 이 비용이 다른 업종보다 더 크게 작용하는데, 우리 같은 경우는 직원 1명 추가할 때 실제 들어가는 돈이 급여의 1.4배 수준이었어. 이거 감안 안 하고 마진 계산하는 사람들 진짜 많아.

서초 노래방 후기 같은 데서도 이 구조는 똑같이 적용돼

내가 서초동 쪽 가게들 돌아다니면서 느낀 건데, 위치가 좋은 노래방일수록 이 '시간당 룸 원가'가 더 가혹하게 작용해. 왜냐면 임대료가 비싸서 유지 비용 자체가 높은데, 손님들은 오히려 더 짧게 머무르는 패턴이 생기거든. 1시간 정도만 놀다가 다음 약속 가는 사람들 많아지면서, 그 1시간 안에 룸 비용이랑 주류 마진을 다 뽑아내야 하는 구조가 된 거야.

내가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이 시간당 원가 계산을 '오픈 전 시뮬레이션'으로만 했고, 실제 화요일 밤이나 수요일 같은 비수기 데이터를 무시했기 때문이야. 여러분이 만약 이런 업종을 고려한다면, 가장 먼저 물어봐야 할 건 "이 룸의 시간당 유지 비가 얼마인가요"야. 그리고 그걸 평균 매출로 나누지 말고, 최악의 요일 데이터로 나눠봐야 해. 그게 진짜 현실을 보여주거든.

가게 오픈 전에 이런 계산을 냉정하게 했더라면, 여름 성수기 매출에 취하지 않았을 텐데. 10월에 문 닫을 때 비로소 깨달은 교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