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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폐업 맛집 리스트 만드는 게 취미인데, 살아남은 애들이 진짜 이상하더라고요

2023년 3월 기준으로 홍대 메인 스트리트에서 도보 5분 권역 안에만 해도 신규 오픈이 47곳, 그 해 안에 문 닫은 곳이 31곳이었어요. 근데 이 숫자本身은 별 의미 없어요. 진짜 흥미로운 건 그 31곳이 어떤 순서로 무너졌는지예요.

폐업하는 곳들은 공통적으로 "타이밍" 하나를 놓쳤어요

제가 2022년 겨울부터 약 반년 동안 홍대 인디오디오 근처 카페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앉아서 블로그 포스팅용 사진 찍고 메뉴판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거든요. 잘 몰라서 그냥 했는데, 나중에 정리하고 보니까 패턴이 보이더라고요.

문 닫은 31곳 중에서 제가 직접 두 번 이상 방문했던 곳이 9곳이에요. 그중 7곳이 공통적으로 실패한 지점이 하나 있어요. 바로 '2차 유입 채널'을 2023년 2월에 딱 하나만 운영했던 거예요. 인스타그램 릴스或者 카카오맵 블로그 둘 중 하나만 있었거든요.

위키백과에서 마케팅 정의를 찾아보면 '고객과의 접점을 다각화하는 과정'이라고 되어 있는데, 그 접점이 단일 경로였던 업소들은 2023년 초 카카오 알고리즘 개정 이후 노출이 확 빠졌어요. 반응 속도가 너무 느렸죠.

살아남은 곳들은 "원가 구조"부터 달랐어요

제가 9곳 중에서 지금도 영업 중인 두 곳의 메뉴 원가를 사장 몰래 계산해봤는데, 충격적이었어요. A라는 이자카야는 생맥주 한 잔 원가가 800원 정도인데 판매가가 5,900원이에요. 마진율 약 86%. 근데 옆자리 B라는 술집은 생맥주 원가 1,200원에 판매가 7,000원, 마진율 83%.

숫자만 보면 B가 더 나은 것 같죠? 그런데 B는 2023년 9월에 폐업했고 A는 지금도 살아있어요. 이유가 뭐냐면, A 사장은 유흥 예산 가이드 같은 정보를 활용해서 단골 그룹별로 '평일 저녁 코스'를 미리 설계해놨어요. 손님이 "오늘 술 3만원 쓸 건데"라고 하면 바로 최적 조합을 추천하는 거죠. 반면 B 사장은 메뉴판 가격 그대로만 판매했어요.

폐업하지 않으려면 "재방문 설계"가 핵심이에요

제가 관찰한 바로는 2023년 홍대 상권에서 살아남은 업소들의 가장 큰 차별화 전략은 '두 번째 방문을 위한 인센티브'였어요. 처음 온 손님한테 "다음에 오시면 이 메뉴 서비스로 드려요"라고 종이 쪽지 주는 곳이 있었는데, 그 곳은 지금 웨이팅이 기본 30분이에요.

결국 단기적으로는 SNS 노출이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반복 방문이 가능한 메뉴 구성과 가격 구조가 중요하더라고요. 유흥 예산을 잡을 때 "이번에 얼마나 쓸 건가"보다 "이 가게에 몇 번 더 올 건가"를 먼저 생각하는 게 더 현실적인 판단 기준이에요.

서초 쪽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보여요. 서초 노래방 같은 곳은 단순히 가격이 아니라 '재방문 고객 케어 시스템'으로 차별화한 케이스거든요. 홍대나 서초나 결국 동일한 원리입니다. 첫방문 비용보다 누적 비용이 적은 곳이 10년은 버텨요.

서초 노래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