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돌아가기

유흥_budget_말하는_사람_전부_가짜야_형이_실거래_내역서_보여줄게

2022년 9월, 강남역에서 200미터 떨어진 룸살롱 하나가 문을 닫았을 때 권리금 2억 원이 오간 내역서를 봤습니다. 그 파티션 하나 설치된 12평짜리 공간에서 월 2,400만 원 매출이 나왔다고 적혀 있었어요. 임대차 계약서에 도장 찍으면서 저는 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렸습니다. 원가는到底多少?

표면 마진 vs 실제 통장 잔액

보통 이런 가게의 원가 구조를 말할 때 "인건비 30%, 주류 원가 15%, 임대 20%" 이런 식으로 퉁쳐서 설명하잖아요. 그거 반만 맞습니다. 룸 단위 서비스업에서 진짜를 봐야 할 건 "룸당 시간당 단가"예요. 1차 룸(가라오케 계열)은 보통 한 타임 2시간에 15~25만 원인데, 여기서 술값이 빠지면 실제 서비스 마진은 35~42% 정도입니다.

근데 이 숫자가 문제입니다. 룸 8개짜리 가게 기준으로, 하루 평균 회전율 1.4라고 가정하면 월 매출 2,800~3,100만 원 사이. 여기서 주류 도매상이 가져가는 수수료, 룸티(도우미) 배분, 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임대료. 강남 기준 30평 룸 8개짜리면 월세가 최소 600에서 800만 원이에요.

형이 정리해주는 현실 체크리스트

- 월 매출 3,000만 원 이상이면 최소 인건비 750만 원 이상
- 주류 원가는 유통 단계에서 이미 마진이 2차로 붙음
- 룸 회전율 1.5 이상은 "잘 되는" 것이 아니라 "유지하는" 것
- 시설 교체 주기는 보통 18~24개월 (바닥, 조명, 음향)

이 중에서 하나라도 미끄러지면 순이익이 반 토막이에요.

권리를 주고받을 때 진짜 읽어야 할 것

아 그 2억 원 권리금 가게 말이에요. 실거래 내역서에서 제가 가장 유심히 본 건 월 고정비 1,200만 원이었습니다. 임대 700 + 관리비 50 + 인건비 고정분 450. 매출이 2,500만 원 밑으로 떨어지는 달이 연 4~5개월 있었으니, 그 달마다 300~400만 원 적자 누적. 1년이면 1,500만 원 이상 순유출입니다.

서초 쪽으로 좀 더 나가면 상황이 달라지기도 해요. 예를 들어 서초 노래방 같은 데는 임대 구조 자체가 강남역 상권보다 20~30% 낮은 곳도 있고, 그래서 같은 12평이어도 월세 350~450 선에서 잡히는 곳도 있거든요.

그래서 유흥 예산을 짤 때 형이 말하는 것

유흥 예산 가이드라는 거, 사실은 "한 번 갈 때 얼마 쓰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 업소가 이 가격에 운영 가능한 구조인가"를 아는 게 먼저예요. 룸 단위 20만 원짜리 가게가 실제로 원가 8~10만 원 구조인지, 아니면 손님한테 20만 원 받아도 순이익 3만 원짜리 구조인지를. 유흥 예산을 잡을 때 내가 내 돈을 쓰는 기준이 아니라, 저쪽 가게가 이 가격에 살아남는 조건이 뭔지를 같이 보면 훨씬 현실적인 판단이 됩니다.

그 실거래 내역서 마지막 장에 적힌 숫자가, 결국 손님 주머니와 가게 통장 사이의 간격을 말해주는 거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