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합정역 근처 8개 룸짜리 장소를 인수接手할 때 첫 달 매출이 2,700만원이었어. 두 번째 달은 3,100 찍었고. 근데 6개월 뒤에 열쇠를 건네줬으니 말 다했지.
잘 모르는 사람들 기준으로 "월 3천이면 꽤 잘 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거든. 나도 그랬거든.
가격대별로 완전히 뒤집히는 원가 비율
룸 단위 서비스업의 원가는 크게 네 갈래야. 인건비, 주류 원가, 임대료, 유지비. 문제는 이 네 덩이리가 가격대에 따라 비율이 반전된다는 거지.
15만원대 저가 룸에서는 주류 원가가 전체 매출의 30~35퍼센트를 먹어. 소주 두 박스에 맥주 케이스 몇 개, 간단한 안주 세트. 손님이 깔끔하게 한두 시간 놀다 가는 구조라 인건비 비중은 낮아. 매니저 한 명이 세 방을 동시에 돌 수도 있어.
근데 40만원 이상 프리미엄 룸으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져. 주류 원가는 매출 대비 20~22퍼센트로 떨어지지. 고가 위스키나 샴페인은 단가 마진이 좋거든. 문제는 인건비야. 룸 하나당 전담 스태프 배치, 고급 안주용 셰프 인건비, 코르티지 비용까지 합치면 35~40퍼센트까지 치솟아.
3,000만원 찍고도 남는 게 650만원이던 계산기
내가 실제로 쓴 월별 고정비를 기억나는 대로 적어볼게. 임대료 680만원, 인건비 1,400만원(매니저 2명, 서빙 4명, 주방 1명), 공과금 합산 170만원. 룸 데코 리뉴얼 비용까지 월 80만원 떼어 넣으면 고정비만 2,330만원이야.
월 매출 3,000이면 주류 원가 850 빼고 변동 인센티브 200 빼면 남는 게 650이거든. 여기서 고정비 2,330 빼면 마이너스 1,680. 이게 실제로 벌어지는 계산이야.
손님 입장의 "합리적 가격"이 업주에겐 사형 선고
유흥 예산을 짤 때 사람들은 보통 "한 사람당 얼마"로 계산해. 룸 한 타임에 3~4명이면 1인당 10~12만원 쯤으로 생각하지.
근데 실제로 룸비에 주류, 안주, 서비스차까지 합치면 1인당 18~22만원이 기본이야. 초이스 비용이나 추가 서비스 붙으면 30만원 훌쩍 넘기고. 손님은 "원래 예산이 이 정도였다"고 느끼지만, 업장 입장에서는 이 금액 중 순이익이 15~20퍼센트밖에 안 나와.
초반에 나는 "손님이 많이 오면 될 거 아냐"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버텼거든. 근데 손님 수가 늘어나면 인건비랑 주류 원가가 같이 올라가기 때문에 마진율 자체는 거의 변하지 않아. 매출이 4천으로 올라도 순이익은 100만원 정도밖에 안 늘어나는 거지.
초기 가격대 세팅이 6개월 뒤 운명을 결정했다
장사 오래 하면 할수록 깨닫는 건, 처음에 가격대를 어디에 세팅하느냐가 전체를 지배한다는 거야. 저가로 잡으면 회전율로 승부해야 하는데 룸 단위는 구조적으로 그게 안 되고, 고가로 잡으면 리스크가 훨씬 커. 프리미엄 룸은 손님 한 명이 빠지면 그 빈자리 메우는 비용이 어마어마해.
초반에 "유흥 예산 가이드" 참고하면서 가격 설정할 때, 업주 관점의 원가표를 반드시 같이 봐야 해. 손님 입장에서 "이 가격이 합리적인가"만 보고 판단하면 절반만 본 거나 마찬가지거든. 참고할 만한 자료 정리가 이쪽에 있으니 한번 훑어봐 → 추천 바로가기
결국 월 3천 찍어도 6개월 만에 접는 이유는 매출 부족이 아니야. 원가 구조를 파악하지 않은 채 가격을 세팅했고, 손님이 늘어날수록 고정비와 변동비가 동시에 불어나면서 마진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구간에서 돌아섰던 거지. 리뷰에서 "분위기 좋고 가성비 있다"는 말은 업주한테는 거의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라는 걸 그때는 몰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