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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매출 3천 찍고 접은 놈이 말하는, 룸값 뒤에 숨은 진짜 숫자

룸 단위 가격이 8만원이면, 실제 내 주머니엔 얼마가 남을까?

아는 척하기 좋은 주제 하나 있죠. 룸 단위 서비스업, 그러니까 노래방이든 룸살롱이든 가격대별로 실제 남는 게 얼마나 되냐는 거요. 손님석에서 "이거 대충 50% 남기시죠?" 이러면 저는 속으로 헛웃음이 나옵니다. 유흥 예산 가이드 같은 거 보면서 계산해보신 분들 계실 텐데, 그 위에 숨겨진 원가 레이어가 생각보다 질겨요.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솔직히 처음 매장 냈을 때, 저는 유흥 쪽이 "인건비 빼고 빼고 하면 꽤 남는 장사"라고 믿었어요. 월 매출 3천만원 찍으면 뭐 대충 절반은 남겠지, 이런 식이었죠. 첫 달 실제 장부를 정리하고 나서 멍하니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룸 한 타임에 손님 세 명이 들어와서 24만원 쓰고 나간 날이었어요. 룸값 8만원씩이니 총 24만원. 이 중에서 도우미 인건비로 나가는 게 보통 시간당 2만~3만원, 그날 그 룸에 3시간 붙어있으면 6만~9만원. 여기에 주류 원가가 또 붙습니다. 소주 한 병 원가율이 대략 25~30%인데, 맥주나 위스키로 넘어가면 35%까지 올라가요.

8만원짜리 룸 타임, 실제 마진 계산

하루 종일 열 개 룸이 돌아간다고 칩시다. 전 좌석 가동률 60%면 하루에 여섯 룸, 평균 3시간 기준. 여기서 나가는 고정비만 봐도 임대료 월 800~1200만원, 인건비(매니저 + 스태프)가 월 600~800만원. utilities는 수도 포함해 월 200만원 정도. 이 세 항목만 합쳐도 월 1600~2200만원이 사라집니다.

월 매출 3,000만원을 찍었다고 가정하면요. 주류 포함 총 매출에서 주류 원가(약 28%)와 인건비(약 22%)를 빼면 남는 게 대략 50% 정도. 3천의 50%가 1,500만원인데, 거기서 고정비 1,800~2,200만원을 빼면요. 네, 적자입니다. 매출 3천인데 말이에요.

유흥 예산 가이드에서 말해주지 않는 '비가시 원가'

여기서 보통 사람들이 놓치는 게 두 가지예요.

첫째, '대기 시간' 비용. 룸 단위 서비스업은 손님이 안 들어오는 시간에도 최소 인원이 상주해야 합니다. 월 화 수요일 6시~9시 사이, 거의 빈 룸이三四个程度。이 시간대 인건비는 '안 생긴 매출'에 비례해서 증발하는 돈이에요. 계산기로 두드려보면 한 달에 200~300만원 정도는 그냥 공기 중으로 날아갑니다.

둘째, '예상 못한 고장·교체'. 마이크 한 대당 교체 주기가 보통 6~8개월인데 하나에 15~25만원. 터치 조명 패널은 1년에 두 번 정도 교체해야 하고, 룸별로 벽면 시트지 리뉴얼 비용이 방당 30~50만원 정도 듭니다. these things add up fast.

3천 찍고 6개월 만에 접은 진짜 이유

제가 진짜 무너진 건 '가동률 착각'이었어요. 오픈 초반 2~3개월은 지인 동원이랑 SNS 바이럴로 60~70% 가동률 유지했는데, 4개월차부터 35~40%로 급락하니까 모든 수식이 무너집니다. 서초 쪽에서 잘 돌아가는 곳들 한 번 둘러보면서 느낀 건데, 기본적으로 50% 이상의 가동률을 12개월 이상 유지해야 흑자 전환이 가능한 구조예요.

한번은 우연히 강남 쪽 룸 여러 곳 둘러보다가 서초 노래방 인근에서 손님 흐름을 관찰한 적이 있었는데, 그 동네 룸들은 공통적으로 평일에도 최소 45~50%는 유지하더라고요. 위치가 그만한 가치를 하는 겁니다. 저는 동네를 잘못 잡았고, 그게 결국 전부였어요.

결국 6개월 차에 접을 때, 남은 건 빚 2700만원과 장비 대여반납비 400만원이었습니다. 월 3천 찍었다는 걸 자랑하던 제가 그때는 아무 말도 못 했어요. 매출이라는 숫자 뒤에, 원가율이라는 벽이 있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아버린 거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루머처럼 떠도는 "유흥업 마진 50%"라는 말, 저는 이제 못 믿겠습니다. 그 숫자는 고정비와 비가시 원가를 뺀 '순이익'이 아니니까요. 누군가 유흥 예산 가이드 보면서 "여기서 남는 장사다"라고 생각한다면, 제 경험담 한번 읽어보시길. 숫자는 말을 골라서 하거든요. 특히 이 업계에서요.